상쾌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계절, 가을.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햇볕이 있어 광합성 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도심을 둘러싼 나무들도 저마다 자연의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이 시기엔, 어디서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모든 장면이 작품이 되어주죠. 이 소중한 가을을 온전히 즐기려면 장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동네의 작은 산이나 둘레길 등을 가볍게 걸으며 가을을 만끽해도 좋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1박 2일 일정의 백패킹도 좋을 것 같네요. 낮엔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을 즐기고, 밤엔 반짝이는 별을 즐긴다면, 가을을 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의 발길이 잦은 낮때를 피해 노을이 지는 저녁쯤 산에 올라 별을 기다리는 것도 꽤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살랑살랑 부는 가을바람, 쏟아지는 '밤 별'을 만나기 좋은 스폿을 소개합니다.
1. 안반데기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떠오르는 장소, 안반데기는 한국의 은하수 성지로도 손꼽히는 곳입니다. 안반데기는 해발 1,100m의 고원 마을로, 시야를 방해하는 불빛이 적고, 대기가 맑아 별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풍력발전기를 가깝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도 할 수 있죠. 도보로도 가능하지만, 마을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어 손쉽게 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가 지면 이때부터 본격적인 '별 축제'가 시작되는데, 다음 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별을 만날 수 있습니다. 3월부터 8월까지는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는 기간으로, 은하수 하늘과 함께 '인생샷'을 남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