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크게 들이쉬어 상쾌한 공기를 마십니다.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휘돌아 잠든 몸을 깨웁니다. 겨울은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만들지만, 작은 용기를 낸다면 꽤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문밖의 자연을 찾아 떠나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과정을 겪는 것 또한 새로운 즐거움입니다. 코끝 시린 바람도, 숨이 턱 막히는 계단을 오르는 일도, 쉽지 않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런 추억은 겨울에만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세상의 소음도 눈으로 덮어 고요함과 적막함 마저 감도는 겨울 산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온통 하얗게 물든 자연을 온몸으로 경험하며 자연이 빚어낸 순수한 결정체를 한없이 바라봅니다. 추운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눈꽃이 아름다운 산을 소개합니다.
1. 덕유산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덕유산국립공원은 동쪽의 가야산, 서쪽의 내장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계룡산과 속리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산입니다.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향적봉 1,614m)으로 생태계의 보존 가치 또한 높습니다. 산행이 어렵다면 곤돌라를 이용하여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도보 20분으로 아름다운 눈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겨울의 눈꽃 왕국으로 걸어가는 착각마저 들어 꽤 설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하얀 세상에서 눈꽃을 바로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